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해 최근 200곳을 폭격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 인명 및 문화유산에 대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가의 범아랍권 정당 바트당 사무실에 있던 무함마드 아피프 수석대변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공습이 사전에 경고 없이 이뤄진 탓에 총 4명이 숨지고 어린이 두 명을 포함해 14명이 다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 중심가를 공습한 건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지역 외 다른 곳들도 폭격에 나서 이날 하루 동안에만 레바논에서 수십명이 숨지고 1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오전부터 이틀간 다히예의 무기고와 지휘센터 등 레바논에서만 200곳 넘는 군사 목표물을 공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전쟁이 격화함에 따라 레바논 고대 문화유산도 수난을 겪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내용과 현지 주민 인터뷰 등을 토대로 고대 사원과 몇 백년 된 시장이 있는 레바논의 역사적인 마을 마히비브와 나바티예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동지중해에 위치한 레바논은 고대 문명의 교차점에 자리해 페니키아, 이집트, 그리스, 페르시아, 로마의 도시와 사원, 기념물 등을 품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중동특사인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이 레바논을 방문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방안을 논의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