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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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횡령 혐의’ 김가네 회장 검찰 송치…대표이사직 복귀

유명 분식 프랜차이즈 업체 ‘김가네’의 김용만(68) 회장이 직원을 강제추행하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김 회장을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김 회장은 지난해 9월 회사 회식 자리에서 만취한 여직원 A씨가 정신을 잃자 근처 모텔로 옮겨 유사강간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사 명의 계좌에서 자신을 대리하는 한 법무법인 계좌로 수억원을 이체해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혐의도 받는다. 김 회장은 앞서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 조건으로 A씨와 합의했는데, 김 회장이 회삿돈을 합의금으로 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오너 성폭력 혐의 등 악재가 나온 김가네 내부에선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김 회장의 아들인 김정현(35) 대표이사는 14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김 전 대표(김 회장) 개인의 부정행위이며 당사 경영진은 김 전 대표가 더 이상 당사와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해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 이상을 가진 최대주주다. 올해 초까지 대표이사를 맡다가 성폭력 혐의 등 비위로 4월 이사회에서 해임됐다.

 

성폭력 혐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오너 리스크’가 제기되는 가운데 김 회장은 해임 7개월 만인 이달 김 대표를 몰아내고 다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런 내용의 등기는 11일 완료됐는데, 김가네 내부에선 대표이사 선임 등과 관련한 절차적 문제로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대표는 사과문에서 “(김 회장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고객분들, 가맹점주분들 그리고 임직원들께 걱정과 피해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피해 직원의 2차 피해를 방지하고 가맹점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