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18일 “나라의 독립을 위해 바친 고인의 용기와 헌신에 한없는 존경의 마음을 담아 온 국민과 함께 추모한다”며 여성 광복군 출신 고(故) 오희옥 애국지사를 추모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마지막 여성 광복군 출신으로 유일한 생존 여성 독립운동가셨던 오희옥 애국지사님이 향년 98세의 연세로 별세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2017년 제72주년 광복절에 고인이 올드랭사인 곡조로 부른 애국가를 잊을 수 없다”며 “구순의 여성 광복군이 홀로 무대 위에서 꼿꼿하게 반주 없이 부른 ‘광복군의 애국가’ 독창이 참석자 전원의 애국가 제창으로 이어질 때 국민 모두가 큰 감동을 받았고, 애국과 헌신에 대해 벅찬 마음으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제 국내 생존 애국지사는 네 분만 남았다”며 “마지막 가시는 길까지 우리 모두 최고의 존경과 예우를 다해 모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생존 애국지사 중 유일한 여성이던 오 지사는 숙환으로 서울중앙보훈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7일 오후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오 지사는 독립유공자인 부친 오광선(독립장)과 모친 정현숙(애족장)의 딸로, 1939년 4월 중국 유주에서 한국광복진선 청년공작대에 입대했다. 1941년 1월 광복군 제5지대로 편입될 때까지 일본군 정보수집, 공작원 모집 등 항일활동을 전개했고 이후 한국독립당 당원으로 활동했다.
정부는 이에 대한 공훈으로 1990년 오 지사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생존 애국지사들의 공로를 기리고 예우를 다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부터 애국지사가 별세하면 사회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20일 발인 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사회장 영결식을 거행하고,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에 안장된다. 오 지사 별세로 생존 애국지사는 5명(국내 4명, 국외 1명)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