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대구공항에서의 마약탐지 장비 오류 논란 보도에 대구세관이 19일 “물질의 분자 구성이 마약류와 유사하면 모두 양성 반응이 나오는 장비”라며 탐지 장비의 오류가 아니라고 밝혔다.
대구세관은 이날 보도설명자료에서 “기사에서 언급된 마약탐지 장비 ‘이온스캐너’는 인체나 사물에 묻은 입자를 분석해 마약류로 의심되는 분자구조를 탐지하는 장비”라며 이같이 알렸다. 이어 “이번 사례에서도 마약류로 의심되는 분자구조가 탐지돼 실제 마약 은닉 여부를 확인하고자 정밀검사를 실시했다”며 “이를 마약 탐지 장비의 오류로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를 통한 추가 검사 과정에서 신체 외 부착물이 확인돼 해당 부착물을 확인하게 됐다”며 “최근 신체에 부착해 마약을 밀반입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세관은 “적법 절차를 준수하는 한편 신변검사 등 여행객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국경단계에서 마약류 밀반입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한 세관 검사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는 불편에 여행객분들의 협조와 양해를 부탁한다”고 했다.
앞서 세관 등에 다르면 지난 8일 오전 대구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한 시민이 착용 중이던 생리대까지 벗어 몸수색 받은 일이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캐리어 내부 전자담배의 액상 마약반응 수치가 ‘이온스캐너’에서 높게 나왔고, 신체 부착 물건 파악 기계인 ‘밀리미터파 스캐너’에서 감지된 생리대를 A씨가 세관 여성 직원에게 벗어서 보여줘야 했다는 게 당시 기사 내용이다. 20분간 검사 끝에 마약 의심 소지품은 나오지 않았지만 A씨는 큰 스트레스를 받았고, 세관은 연합뉴스에 ‘직원들이 열심히 하겠다는 취지로 하다가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