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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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탄소 저감형 신발’ 양산화 성공

부산시가 지역 신발 제조업체들의 연구역량과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년 8억원의 연구개발 보조금을 지원하는 신발피혁연구개발사업이 열매를 맺었다.

 

부산시는 신발 제조과정에서 ‘빛을 쏘아주는 공정(UV)’을 생략한 신발 중창 접착공정을 개발해 ‘탄소저감형 신발’ 양산화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부산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양산화에 성공한 탄소저감형 신발. 부산시 제공

시는 부산지역 신발 제조업체들의 연구역량과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발피혁연구개발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실용화가 가능한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기업 현장을 직접 찾아가 기술을 지도하는 사업이다. 시는 한국소재융합연구원에 매년 약 8억원의 연구개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소재융합연구원은 2022년 신발 소재 전문기업 다누테크와 공동으로 부산시 연구개발 과제인 ‘생산성 30% 향상 및 치수안정성이 우수한 탄소 저감형 기능성 중창용 접착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난해부터 상업화를 위한 후속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부산지역 신발 완제품 제조업체에 관련 기술을 적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동남아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접착제 전문기업과 기술이전을 진행 중이다.

 

기존 신발에 사용되는 중창 재료들은 기능성화·경량화·패션화를 위한 비극성 재질 소재가 대부분이다. 이를 접착하기 위해서는 세척과 UV형 프라이머 도포, UV 조사 등의 전처리 공정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전처리 공정인 UV 공정 과정에서는 치수안정성 저하와 공정의 복잡화로 생산성이 감소하고 원가가 상승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유기용제 사용이 많아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한다.

 

이번에 양산화에 성공한 접착공정은 중창용 고성능 프라이머를 사용해 전처리 공정인 UV 공정을 생략한 ‘Non-UV 공정’으로, 기존 14단계의 공정을 5단계로 단축해 생산성 30% 향상과 인건비 30~50% 절감 효과를 창출했다.

 

시는 양산화 기술 개발 성공으로 유기용제 사용을 줄여 탄소저감은 물론, 대량 생산을 통한 지역 신발업체의 기술경쟁력이 향상돼 매출 증대와 고용 창출의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시 보조금을 활용해 미래시장 수요를 창출하는 실용화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성공한 이번 사례를 통해 신발산업 생태계가 지속 성장의 선순환 구조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부산지역 신발 관련 업체들의 기술경쟁력이 향상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