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정년연장’과 ‘청년 일자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그간 정년 연장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19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핵심 노동과제 입법화 계획 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양 위원장은 “그간 민주노총은 청년 문제에 집중해 왔는데 더는 (정년연장 관련) 논의를 미룰 수 없어 단계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정년연장에 관한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이달 7일 한국노총, 야 5당과 국회에서 올해 정기국회 핵심입법과제 7가지를 발표할 때 법정 정년연장에 간접적으로 동의 의사를 표시했다. 정년연장 관련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았던 배경은 노동자가 더 긴 시간 일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양 위원장은 “원론적으로는 정년연장이 아니라 연금 받는 연령을 60세로 해서 소득 공백을 메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다만 은퇴 뒤 소득 공백으로 노후가 어려워지는 노동자들이 많아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정년 연장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 위원장은 법적 정년연장 시 청년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계했다. 경영계와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이다.
이겨레 민주노총 청년위원장은 “청년 고용 문제가 심각하다”며 “정년연장과 결부했을 때 고용 문제를 본질적으로 못 다룬다는 아쉬움이 있어, 21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이를 포괄하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간담회를 열었다. 만약 한 대표가 민주노총과도 만나겠다고 하면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양 위원장은 “정부 여당이 민주노총을 대화의 파트너로 여길까 싶다”면서도 “한 대표가 오겠다는 입장을 전해오면 아주 신중히 (만남 여부를) 논의해 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