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인종차별정책) 종식 30년을 맞는 해에 라마포사 대통령의 재선(6월14일)을 축하한다며 1992년 수교 이후 발전해온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6·25전쟁 당시 ‘창공의 치타(Flying Cheetahs)’로 불린 남아공 공군 비행부대의 참전을 언급하며 깊은 감사를 표명했다. 당시 남아공에서는 826명이 참전해 37명이 전사했다.
이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한국의 성공적인 경제발전 경험이 남아공을 비롯한 많은 개발도상국들에게 큰 영감이 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특히 “교육을 통해 눈부신 발전을 이룬 한국과 교육 분야 협력을 통해 남아공의 교육 수준을 높이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양국 정상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시대에 핵심광물 분야 협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 2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리는 ‘마이닝 인다바(Mining Indaba)’ 포럼을 계기로 ‘한·아프리카 핵심광물 대화’ 출범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닝 인다바는 1994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광업 포럼으로, 남아프리카 토착어로 ‘진지한 토론을 위한 회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안보 분야에서도 양국은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러시아 전투병 파병 등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에 대해 국제사회가 단호한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내년 아프리카 최초로 남아공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