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20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 하향 기조가 이어질 전망인데, 특히 롯데그룹과 SK그룹을 우선 점검하겠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향후 신용도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등급 전망 부여 현황을 살펴보면 ‘긍정적’ 전망은 5개 업체, ‘부정적’ 전망은 24개 업체로 내년에도 신용등급 하향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며 “경제 불확실성 증대 요인과 부동산 경기 부진 등 영향으로 기업 실적 회복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어서 당분간 신용도 하향 우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작년보다 올해 순차입금이 증가하고 수익성 지표인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감소한 업종으로 석유화학, 이차전지, 정유, 호텔·면세업이 꼽혔다. 특히 석유화학과 이차전지, 철강은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 경기 불확실성·공급과잉,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등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신평은 “산업 전망이 비우호적이고 신용 전망이 부정적인 업종은 석유화학, 건설, 이차전지, 유통, 게임”이라며 “이 업체들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신용등급 조정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차원에서는 롯데그룹과 SK그룹이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언급됐다.
한신평은 “롯데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치, SK그룹의 우수한 사업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어려움을 적정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석유화학·건설·이차전지 사업 부진은 자체적인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대응 과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