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월 500만원 이상 벌어”…일본서 외국인 최고대우 받는 ‘이 직업’

고령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일본 택시 업계가 외국인 고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 택시 업계가 외국인 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후쿠오카텔레큐 뉴스 캡처)

18일(현지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후쿠오카시의 도에이 택시가 외국인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20대 포함 젊은 인재 육성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오는 2029년까지 택시기사 약 6만7000명, 버스기사 약 2만2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택시 회사 도에이 택시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도에이 택시는 전체 운전기사 46명 중 약 25%가 페루, 기니아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다. 회사 측은 택시 운전을 위한 2종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택시 요금이 비싼 일본 대중교통의 특성상 일부는 월수입이 60만엔(약 542만원)을 넘기도 한다. 도쿄 등 대도시에 비해 운전하기 수월한 교통 환경도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은 운수업계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제2종 운전면허 시험의 다국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일반 운전면허는 외국어로 응시 가능하나, 제2종 면허는 일본어로만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이 시험은 교통 규칙과 여객 운송업 지식 등이 요구되며, 합격률은 50% 수준이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제2종 면허 소지자 중 외국인은 6689명으로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경찰청은 제2종 면허 예제 문제를 20개 언어로 번역하고, 각 경찰에 배포해 다국어화를 촉진하는 중이다. 아이치현은 영어 시험을 도입했으며, 후쿠오카현은 지난 3월부터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네팔어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도에이 홈페이지 캡처)

우리나라도 가사 관리사에 이어 버스 운전, 급식·외식 업계 등 외국인이 근무할 수 있는 업종을 늘리는 추세다. 

 

최근 서울시는 외국인 마을버스 기사 도입을 위해 정부에 E-9(비전문 취업) 비자 발급 대상에 운수업을 포함해달라고 건의했다. 마을버스 기사들의 이탈이 심해지면서 매년 인력이 20% 정도 부족한 데 따른 것이다.

 

E-9 비자는 현재 제조업, 농업, 축산업 등 비전문 직종에 취업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발급되고 있지만, 운수업이 포함되면 외국인 운전기사가 늘어날 수 있다.

 

지금도 방문취업(H-2)이나 재외동포(F-4) 비자 등으로 외국인 운전기사 취업은 가능하지만 외국 국적 동포나 결혼 이민자 등에게만 발급돼 서울 내 마을버스 운전기사 중 외국인 비율은 2%에도 미치지 않는다.

 

서울시가 마을버스 운전기사 외국인 투입을 실시하려는 건 인력 수급 문제 때문이다.

 

앞서 시는 5월 '서울 외국인 주민 정책 마스터플랜(2024~2028)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외국인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가사 관리, 간병인·요양보호사 등 돌봄 분야와 외식업·호텔업 분야 등 인력난이 심각한 부문이 대상이다.

 

대표적으로 시는 고용노동부 등 정부와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가사 관리사'를 제도화하고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 내 맞벌이 가정 등 169가정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