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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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건물 동화사 극락전, 기단 곳곳 금가고 불상 기울어져 [지역 이슈]

조선후기 건물로 보물로 지정한 대구 동화사 '극락전' 구조물에 금이 가고 불상이 기울어져 있다는 관할 지자체의 용역 결과가 나왔다.

 

20일 대구 동구창 '동화사 극락전 구조안전진단 용역'을 한 결과 따르면 극락전 기단(터 보다 한층 높게 쌓은 단) 전반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동화사 극락전. 국가유산청 제공

기둥을 잇는 퇴량도 헐렁하게 연결돼 있고, 대세지보살 불상이 앞으로 5도가량 쏠리는 등 전반적인 구조물 상태가 불안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구는 긴급 안전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자문회의에 참석한 건축학 전공 교수 등은 퇴량의 불안정한 상태가 지붕 변형에 영향을 주고 있어 부분 해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동구 관계자는 "기울어진 불상은 임시로 수직으로 세우는 조치를 했다"며 "올해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으로부터 문화재 안전 등급을 승인받아 전반적인 보수, 정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A∼F로 나뉘는 안전 등급에서 E·F등급을 받으면 보수·정비가 가능하다.

 

동화사 극락전은 조선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목조 건축물로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팔공총림 동화사 금당선원에 있는 법당이다. 1986년 대구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2021년 보물 2132호로 승격 지정됐다.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이며 공포(처마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에 짜 맞춰 댄 부재) 양식은 다포식으로 지어져 조선 중기 건축양식의 특징을 보여준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