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붕어빵을 사기 위해 현금을 뽑아 다니는 김모씨.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붕어빵 가게를 찾기가 더 힘들어졌다.
그는 “붕어빵 가게 위치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까지 쓰고 있다”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영업을 했었는데 다시 가보면 장사를 접은 곳이 많아 허탈하다”고 털어놨다.
겨울철 대표 길거리 간식 붕어빵이 거리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붕어빵·군고구마·호떡 노점 등이 포함된 ‘통신 및 방문·노점 판매업’의 올해 상반기 취업자 수는 33만9000명이다. 지난해 하반기(34만7000명)보다 8000명 줄어든 수치다. 2019년 하반기(37만1000명), 2020년 상반기(36만3000명)와 비교하면 3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붕어빵 노점이 줄어든 데는 고물가로 붕어빵에 들어가는 재룟값이 상승해 인건비를 건지지 못하는 구조가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붕어빵의 주재료로 사용되는 팥과 밀가루 등의 가격은 예년보다 급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붕어빵의 주재료인 붉은 팥(수입)의 도매가격은 이날 기준 40㎏당 26만5800원으로, 24만2528원인 평년 평균 가격보다 9.6% 올랐다.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도 전월보다 각각 5.1%, 5.9% 올랐다. 설탕 등 다른 재룟값도 상승했다.
거기다 붕어빵을 굽는 데 쓰는 LPG 가스 가격이 내달 인상될 조짐을 보이면서 추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재료비 인상으로 마진이 얼마 남지 않다 보니 붕어빵 가격도 올랐다.
과거에는 붕어빵 3~4개를 1000원에 살 수 있었지만, 최근엔 3개에 2000원, 2개 1000원으로 가격이 약 2배 인상됐다. 강남, 명동 등 서울 주요 도심에서는 붕어빵 1개 가격이 1000~1500원까지 오르며 ‘금(金)붕어빵’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붕어빵 시장이 길거리 노점에서 식품업계의 가정간편식 냉동식품, 프랜차이즈 카페 디저트 등 외식업계로 이동하면서 겨울철 대표 서민 간식 붕어빵의 고급화와 함께 평균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