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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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야구장, 2031년 ‘개방형 야구장’으로 재탄생… 2만 1000석 규모

부산시가 노후화된 사직야구장의 재건축을 골자로 하는 종합운동장 복합개발 계획을 담은 비전을 내놨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일 시청 프레스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종합운동장 복합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사직야구장을 포함한 부산종합운동장은 1985년 건립돼 프로야구 경기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 행사 개최로 감동과 환희의 순간을 시민과 함께 해왔다”고 운을 뗐다.

 

부산시가 사직야구장을 2031년까지 2만1000석 규모로 기존 대비 2배 가까이 확대하는 재건축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개방형 야구장으로 탈바꿈한 사직야구장 투시도. 부산시 제공

그러면서 “노후화로 인해 시민을 위한 스포츠 공간 역할을 수행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사직야구장을 2031년까지 2만1000석 규모의 개방형 야구장으로 전면 재건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탄생하는 사직야구장은 연면적 6만1900㎡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기존(3만6406㎡) 대비 6만1900㎡로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어난다. 또 야구장 주변에 아파트가 밀집된 환경과 부산의 응원문화 등을 고려해 그라운드 레벨을 낮추는 다운필드 방식으로 소음과 빛 공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새롭게 조성될 야구장은 프로스포츠를 위한 공간뿐만 아니라 복합 스포츠 문화 시설로 조성된다”며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비시즌에도 쉬지 않는 구장으로 재탄생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야구팬들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고려해 2031년 야구장 개장 전까지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임시구장으로 활용하고, 사직야구장은 내년에 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재건축 공사를 시행한다.

 

시는 사직야구장 재건축 비용을 2344억원으로 추산한다. 이 중 300억원은 국비 지원을 받고, 나머지는 부산시와 롯데자이언츠가 각각 7대 3의 비율로 분담한다.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추가 발생하는 공사비용에 대해서는 시가 부담하기로 했다.

 

시는 또 종합운동장 내 실내체육관과 수영장을 재배치하고, 보행자 전용 원형 다리와 잔디피크닉공원 및 여가시설을 조성하는 복합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올 연말 완료되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종합운동장을 스포츠 여가 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박 시장은 “사직야구장과 종합운동장을 각각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춘 부산의 스포츠 랜드마크와 스포츠 여가 공간으로 조성해 새로운 개념의 지속 가능한 스포츠문화 콤플렉스로 시민들께 되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