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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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적응 돕던 러시아 여대생 “집단 성폭행당했다” 폭로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 없음. 연합뉴스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주에 파견된 북한군이 언어 강사로 온 20대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매체 DS뉴스 등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내 북한 군인의 적응 프로그램을 위해 쿠르스크에 파견된 러시아민족우호대학(PFUR) 소속 언어 강사 A(28)씨를 집단 강간한 혐의로 북한군 병사들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지난 12일 질식할 것 같은 느낌에 잠에서 깨어났는데 북한군 4~5명이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손을 묶은 채 옷을 벗기고 구타한 뒤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흐느끼며 “저항할 수 없었다. 끔찍했을 뿐이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범행이 시작된 지 두 시간 후 A씨는 군인들이 술을 찾는 동안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밝혔다.

 

A씨는 러시아가 북한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고려해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없이 단순히 북한으로 되돌려보내는 처벌에 끝날까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은 현지 공수여단과 해병대에 배속돼 일부는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파병 북한군 동향과 관련해 “병사 1만1000여명이 러시아 동북부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마치고 10월 하순쯤 쿠르스크로 이동 배치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