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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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파브리, 한국 오자마자 사기 당해 “프로그램 출연? 하나도 몰라”

파브리가 한국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기억을 회상했다.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에 참가했던 셰프 파브리가 한국에 정착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일 방영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은 270회를 맞아 ‘그날의 타이밍’ 특집으로 꾸며졌다. 공개된 회차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에 참가한 셰프 파브리가 게스트로 출연해 유쾌한 매력을 뽐냈다.

 

이날 파브리는 자신의 요리 인생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소도시 ‘레코’ 출신이다. 운영하던 식당 주방에는 어머니와 직원 1명, 자신까지 총 3명밖에 없었다고. 이에 “주방 스태프가 더 필요했다”고 밝혔다.

 

파브리는 “한국인 보조 셰프가 이탈리아에서 경험해보고 싶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때 한국에 대해 전혀 몰랐을뿐더러 한국인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같이 일을 하면서 한국인이 주방에서 전 세계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좋았다는 것.

파브리가 한국에 정착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

 

그는 “일을 빨리빨리 하고, 갑자기 생긴 상황도 잘 해결한다”며 “열심히 성실하게 하는 것이 주방 일이랑 제일 잘 맞는 말이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파브리의 솔직한 발언에 유재석과 조세호 역시 폭소하는 모습.

 

그렇게 운영하는 식당에 스태프는 7명까지 늘어나게 된 상황. 파브리는 “한국인이 그중 3명이었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그렇게 일 잘하는 한국인 수셰프 중 ‘흑백요리사’에 함께 출연한 ‘불꽃남자’도 있다고 하던데”라며 언급했다.

 

파브리는 “총 스태프가 7명까지 늘었는데 그중 한국인이 3명이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과 같이 일하면서 한식에 대해 많이 묻고, 배우기까지 했을 정도. 그는 “고추장을 처음 봤을 때 누텔라처럼 찍어 먹었다가 그렇게 매운지 몰랐다”고 떠올렸다.

 

파브리는 “이후 더 한식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2016년에 밀라노에서 개최된 한식 대회에 참여해 1등을 했다”고 자랑했다. 1등 선물로 ‘한국 2주 여행권’을 받았다고. 그는 “한국에 입국해 인천공항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KBS 카메라 2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알고 보니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조건. 파브리는 “하나도 몰랐던 것이라 깜짝 놀랐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한국에 방문한 경험이 한층 좋은 기억으로 남아 2018년에 정착을 결심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