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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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축적해온 집단 지성의 데이터화

동물 인터넷/마르틴 비켈스키/ 박래선 옮김/ 휴머니스트/ 2만1000원

 

동물과 관련된 사람들의 지식은 그동안 현장 발자국, 맨눈 관찰 등 ‘동물의 왕국’ 방식으로 습득됐다.  

독일 막스플랑크동물행동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이런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는 ‘우주를 이용한 동물 연구 국제 협력(International Cooperation for Animal Research Using Space·ICARUS)’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ICARUS 프로젝트의 핵심은 세계 최초 ‘동물 인터넷(The Internet of Animals·IoA)’ 구축.

마르틴 비켈스키/ 박래선 옮김/ 휴머니스트/ 2만1000원

동물 인터넷은 사물들이 서로 연결되어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된다. 지구에서 아주 오랜 세월 생존하며 축적해온 동물들의 지식 네트워크, 그 집단 지성을 데이터화하는 작업이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전파 수신기를 매단 자동차를 끌고 밤새 일리노이 들판을 누비며 이동 중인 새들을 추적하고, 소금기 가득한 섬 한복판에 원격측정수신기 시스템을 구축하고, 아주 작은 잠자리의 위치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나무를 오르는 등 고충도 있었고, 미국항공우주국 고등개념연구소·유럽우주기구·유럽연구이사회 등 수많은 기관을 설득하는 지난한 과정이 있었다. 

 

이로 인한 이점은 생물다양성 보존 등의 생태적인 면 외에 인류의 경제적 이득도 함께 담보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 팬데믹만 해도 그렇다. 동물에서부터 시작된 팬데믹인 만큼 동물 인터넷을 통해 초기에 예방할 수 있는 단서 제공을 기대할 수 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