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15년간 르완다 직업기술교육 지원 성과 꽃 피우다

사진=코이카 제공

 

한국 정부가 아프리카 중동부 르완다에서 15년 동안 중점 지원해 온 직업기술교육 지원 사업이 전국 직업기술교육훈련학교 졸업생 취창업·진학률 60%라는 유의미한 결과를 창출하며 미래 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

 

코이카는 15일(현지시각) 르완다 키갈리 컨벤션 센터에서 ‘르완다 직업기술교육훈련 품질관리 역량강화사업’ 종료를 기념해 사업 성과를 소개하는 ‘르완다 직업기술교육훈련(TVET) 연례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 직업기술교육훈련(Technical and Vocational Education and Training·TVET) : 학생에게 특정 직업에 필요한 기술, 지식 및 능력을 가르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직업 시장의 요구에 맞춘 실무 중심의 교육이 특징

* 주요 참석자: (한국) 정우진 주르완다 대한민국 대사, 김진화 코이카 르완다 사무소장, (르완다) 이레레 클라우디테 르완다 교육부 국무장관

 

내륙 국가인 르완다는 아프리카에서 드물게 천연자원이 부족한 국가로, 인적자원 개발을 통해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50년까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노동시장 확대*를 목표로 삼고 있는 르완다 정부는 우수한 인적자원과 기술력으로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국을 발전 모델로 삼고 지원을 요청해 왔다.

* 르완다 국가개발계획(Vision 2050)에 포함된 경제 및 사회구조 전환을 위한 5개 핵심주제 중 하나

 

이에 한국 정부는 코이카를 통해 2010년부터 르완다 직업기술교육훈련 분야를 지원하는 5개 사업을 3단계*에 걸쳐 누적 2,500만불 규모로 이어왔다. 사업을 통해 제도, 인력, 인프라를 포함한 르완다 직업기술교육훈련 전반에 대한 통합적 지원이 이뤄졌으며, 올해 완료하는 ‘르완다 직업기술교육훈련 품질관리 역량강화사업**’을 끝으로 모든 단계가 마무리된다.

* [1단계] 1,2차 르완다 키추키로 종합기술훈련원 지원 사업(2010-2018/780만불), 르완다 ICT 혁신 역량강화 사업(2013-2019/560만불), [2단계] 르완다 직업기술교육 역량강화사업(2014-2019/520만불), [3단계] 르완다 직업기술교육훈련 품질관리 역량강화사업(2020-2024/800만불) 등 (상세내용 4p 참고)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르완다 직업기술교육훈련 품질관리 역량강화사업*의 성과가 집중 조명됐다. 코이카는 이 사업을 통해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산학협력단, ㈜캔들컨설팅 컨소시엄과의 협력으로 르완다 직업기술교육훈련의 근간이 되는 교육과정개발, 교육평가 및 품질관리, 교사자격에 관한 국가적 제도를 수립했다고 소개했다.

 

새롭게 구축된 제도에 기반해 교육과정 34종, 자격인증 보유 교사 약 4,400명, 공공품질표준을 갖춘 직업기술교육훈련 학교 345개, 직업기술교육훈련 국가자격증 취득 학생 약 3만명 등이 창출되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르완다 정부에서 최초 실시한 전국 직업기술교육훈련 졸업생 취창업 현황 조사 결과가 발표돼 이목을 끌었다. 조사 결과 2024년 직업기술교육훈련학교 졸업생 중 60% 이상이 졸업 후 3개월 이내 취업이나 상위학교 진학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장기간에 걸쳐 코이카가 추진한 사업이 졸업생의 사회진출과 인재 양성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며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날 이레레 클라우디테 르완다 교육부 국무장관은 “장기간 르완다의 직업기술교육훈련 환경 개선을 위해 헌신한 한국 정부와 코이카에 감사하며, 사업을 통해 강화된 교육 품질과 장학 역량을 활용해 앞으로도 성과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주르완다 대한민국 대사는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르완다의 청년인재 양성 및 직업기술교육 개선을 위한 협력관계를 지속해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교육 제도 구축을 통해 사업 종료 후에도 르완다 정부가 자체적으로 직업기술교육훈련의 품질을 관리하고 장학 성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아가 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유상원조 사업인 '르완다 기술인력개발센터 사업'의 기반으로 제도가 활용됨으로써 유무상 통합 ‘K-ODA’ 성과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한편, 코이카는 지난 6월에 발표된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동선언’에서 강조된 '아프리카 청년의 디지털 역량강화 증진'의 이행을 위해 르완다에서 디지털 역량과 기술을 가진 학위보유자(학·석사) 양성 등과 같이 직업기술교육훈련의 고도화 방안을 지속 발굴 및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