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특혜 채용 의혹 수사를 위해 김정숙 여사에게 소환 통보한 것을 두고 야당은 21일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국정농단 의혹을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당 논평에서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취업이나, 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이 대체 김 여사와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또 “윤석열 검찰의 야비한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사건 본질과는 하등 무관한 명백한 망신주기 소환”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검찰은 모든 영부인이 김건희 여사처럼 온갖 인사와 국정에 개입한다고 생각하냐”며 “퇴임한 대통령의 부인 괴롭히지 말고 김건희 여사나 소환하라”고 질타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검찰 측 통보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했다.
윤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어제(20일) 오후 늦게 검찰의 소환장이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에 왔다고 확인했다”며 “공식 통보도 하기 전에, 본인이 소환장을 받기도 전에 언론에 흘리는 게 정치검찰다운 행태”라고 질타했다. 사실이라면 당사자인 김정숙 여사가 소환장을 접하기도 전인 19일 검찰이 김 여사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얘기다.
윤 의원은 “참고인은 검찰의 소환 요구에 응할 의무가 없다”면서도 “만약 검사가 평산마을에 와서 휴대전화를 반납하고 조사하겠다면 생각해볼 수도 있다”고 했다. 검찰이 지난 7월 김건희 여사를 검찰청 조사실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당시 수사검사들은 대통령실 경호관들에게 휴대전화를 맡기고 외부와의 통신이 두절된 채 김 여사 조사에 임해 ‘황제 출장조사’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