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에 적대적이었던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사임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이 한때 9만9000달러를 돌파했다.
22일 오전 5시 20분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73% 급등한 9만8556달러를 기록 중이다. 약 한 시간 전에는 9만9014달러까지 치솟으며 9만9,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비트코인 급등의 배경은 SEC 겐슬러 위원장이 내년 1월 사임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 규제 강화를 주도한 인물로, 시장에서는 친암호화폐 성향의 인사가 후임으로 임명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겐슬러 위원장의 사임 발표 이후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다른 암호화폐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9.60%, 시가총액 4위 솔라나는 9.65% 상승하며 주요 암호화폐들이 동반 랠리를 펼치고 있다.
시장의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조만간 10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급등은 암호화폐 시장의 수요 구조 변화도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비트코인의 주요 수요층이 개인 투자자에 국한되었다면, 최근에는 전통 금융기관들의 진입이 늘어나며 수요 기반이 확장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이후, 개인과 기관 투자자 모두 대형 자산운용사가 출시한 상품을 통해 증권시장에서 비트코인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주에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거래가 처음으로 시작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이는 기존 현물 ETF 주식 보유에 더해 파생상품까지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겐슬러 위원장 사임 이후 시장 환경이 암호화폐에 우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돌파는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기관 수요의 확대와 규제 완화 기대감이 시장을 장기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