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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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따뜻할 전망…화이트 크리스마스 못 보나

기상청, 겨울 3개월 전망 발표
12월·1월 평년과 비슷할 확률 50%
겨울옷 입은 가로수들. 뉴시스

 

올겨울은 평년보다 따뜻하거나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비나 눈은 평년보다 덜 내리겠지만, 겨울철 기후의 변동 폭은 클 수 있다.

 

기상청은 22일 오는 12월부터 2월까지의 겨울철 ‘3개월 전망’을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2월부터 2025년 1월까지는 평년과 기온이 비슷하고, 2월은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월별 평균기온은 12월 0.5도에서 1.7도, 1월 영하 1.5도에서 영하 0.3도, 2월 0.6도에서 1.8도다.

 

월별로 살펴보면 12월과 1월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인 것으로 나타났다.

 

2월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이고 비슷할 확률과 낮을 확률이 각각 30%와 20%다. 13개국 기상당국 수치예보모델 전망치 549개를 평균했을 때는 3개월 모두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높을 확률이 54~60%로 우세했다.

 

올겨울은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대기 중 기온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면 온도가 높으면 바다에서 대기로 열에너지가 공급돼 우리나라 주변에 고기압 순환이 강해진다. 고기압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 우리나라 전반의 기온이 올라가게 된다.

 

또 티베트 지역의 눈 덮임이 적은 점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눈 덮임이 적으면 지면에서 대기로 전달되는 열에너지가 많아져 티베트 상층부터 동아시아까지 고기압 순환을 강화시킨다. 기온을 높이는 고기압 순환 형성의 또 다른 요소가 되는 셈이다.

 

다만, 일별 날씨의 변동성은 클 것으로 예측된다.

 

북극해의 해빙이 적으면 대기로 열에너지가 방출돼 시베리아 지역의 고기압을 발달시킨다. 이때 우랄산맥 지역에 고기압이 머물게 되면 시베리아 지역의 찬 공기가 동아시아 쪽으로 내려올 수 있다.

 

또 동태평양 수온이 낮아지는 라니냐가 발달하면 차고 건조한 북풍이 불어 겨울철 기온이 내려갈 수 있다.

 

올겨울 강수량과 강우량은 적을 전망이다.

 

강수량은 12월과 1월 평년보다 대체로 적고, 2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라니냐와 북극해의 적은 해빙의 영향으로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때 한반도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고,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 대기가 안정돼 강수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겨울 기온은 평년 수준으로 전망되나 기온의 변동 폭이 커 갑작스러운 추위에 따른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