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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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호스텔서 공짜 칵테일 마신 관광객 6명 사망

라오스의 유명 관광지 방비엥에서 오염된 술을 마신 후 중태에 빠졌던 호주의 홀리 볼스(19)가 22일 방콕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라오스 방비엔의 ‘나나 백패커스 호스텔’을 방문한 관광객 12명 중 6명이 메탄올 술을 마신 후 숨졌다.

 

나나 백패커스 호스텔

당시 이들은 호스텔이 무료로 제공한 칵테일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는 21일 19살의 호주 여성 비앙카 존스가 태국 방콕의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었다.

 

영국 외무부도 28세의 영국 여성 시몬 화이트가 라오스에서 메탄올 중독으로 의심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인과 덴마크 관광객 2명도 사망했다.

 

뉴질랜드 외무부는 자국민 1명도 라오스에서 메탄올에 중독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고 밝혔다.

 

점차 사망자가 늘면서 총 6명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사망자들이 마신 음료에 메탄올이 섞여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호스텔 이용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방비엥 여행자들에게 “모든 지역에서 주류를 피하라. 마실 가치가 없다”며 “우리 일행 6명은 방비엥 숙소에서 무료로 제공한 술을 마셨다가 메탄올 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메탄올은 공업 목적으로 사용되는 무색 가연성 공업용 액체로 인체에 치명적이다. 주류에 들어가는 에틸 에탄올과 비슷한 냄새가 나서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가짜 술 제조에 이를 종종 이용한다.

 

메탄올은 단 25㎖만 마셔도 치명적이다. 중독될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 복통의 증상이 나타나고 과호흡, 호흡 곤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라오스 경찰은 이들이 묵은 호스텔의 매니저를 구금해 조사 중이다.

 

방비엥 관광경찰국 관계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구금됐지만, 아직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티에 메탄올 술을 내놓은 방비엥의 ‘나나 백패커스 호스텔’은 아직 문을 닫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손님은 받지 않고 있는다.

 

이 호스텔 직원들은 매니저와 주인이 심문을 위해 연행됐다.

 

라오스는 일당 공산주의 국가로 정보들이 정부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고 있으며, 관계자들은 자세한 내용을 거의 공개하지 않는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