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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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지구 살릴까…플라스틱 분해 '친환경 벌레' 발견돼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친환경 벌레가 발견됐다.

 

23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아프리카 케냐에서 주로 서식하는 '레서 밀웜(lesser mealworm)'이 플라스틱 오염 물질을 소화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위치한 곤충생리학·생태학국제센터(ICIPE) 연구팀은 레서 밀웜이 스티로폼의 주요 성분인 폴리스티렌을 분해하는 효소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밀웜은 아프리카의 딱정벌레목 거저리과 곤충인 외미거저리(Alphitobius darkling beetle)의 유충이다.

 

연구팀은 밀웜의 폴리스트렌 분해 과정을 관찰하기 위해 한달 간 실험을 진행했다. 세 밀웜 집단에게 폴리스트렌, 곡물껍질, 폴리스트렌과 곡물껍질 혼합물을 각각 제공했다.

 

연구 결과, 혼합물을 먹은 밀웜은 폴리스트렌만 섭취한 밀웜보다 폴리스트렌을 더 효율적으로 분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한달 간 전체 폴리스티렌의 11.7%를 분해했다.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 파티야 하미스는 "밀웜이 플라스틱을 효과적으로 분해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폴리스트렌을 효과적으로 분해한 밀웜에게서는 특정 박테리아균이 풍부하게 발견됐다. 하미스는 "쓰레기 매립지에 밀웜을 대량 방출하는 방식은 실용적이지 않다"며 "해당 박테리아균이 생성하는 효소를 분리해 공장이나 매립지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밀웜의 폴리스트렌 분해 능력이 다른 플라스틱 물질 분해에도 적용되는지 연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