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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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김은혜도 가세… “똑 부러진 한동훈 어디 갔나”

‘尹 비방글’에 커지는 與 균열

강승규 “국민 납득할 규명 필요”
韓일가 게시글 1068개 전수조사
대다수 기사 인용… 견해표명 수준
신지호 “침소봉대 실체 드러날 것”

한동훈 대표의 등장과 함께 구심점을 잃고 쪼그라들었던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가 다시 뭉치고 있다. 한 대표 일가족을 겨냥한 ‘당원 게시판 의혹’을 고리로 반한(반한동훈) 기치를 들고 세 과시에 나선 것이다.

 

대통령실 홍보수석 출신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명약관화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당원 게시판에 발목이 잡혀 쇄신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며 한 대표를 향해 “그래서 가족이 썼다는 건가, 안 썼다는 건가. 매사에 똑 부러진 한 대표는 대체 어디로 갔느냐”라고 질타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뉴스1

해당 의혹은 한 대표와 한 대표 장인·아내·딸 등 가족과 동일한 이름의 작성자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깎아내리는 글을 국민의힘 온라인 당원 게시판에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불이 붙었다. 친윤계는 당무 감사를 통해 진위를 가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지만, 한 대표는 “불필요한 자중지란”이라며 대응 자체를 자제하는 상황이다.

 

뒤이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신 강승규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큰 민주 사범은 ‘여론조작’”이라며 “당원뿐 아니라 국민께서 보시기에도 납득 가능할 정도로 당 차원의 명확한 감사절차와 수사 의뢰를 통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친윤계는 중진인 김기현·권성동 의원, 김민전·김재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 장외 여론전을 펼치는 장예찬 전 최고위원 등 3중으로 스크럼을 짜고 한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이를 두고 친윤계가 권토중래(捲土重來, 한 번 패했지만 힘을 길러 다시 쳐들어옴)를 도모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에는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재표결이 예정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통과를 단일대오로 막아낸 후 친윤계가 공세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뉴스1

친한(친한동훈)계는 의혹을 축소하며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당 법률자문위원회가 최근 한 대표와 한 대표 가족 이름으로 올라온 게시글 1068개를 전수조사했는데, 대다수 글을 언론사 사설·기사 인용이나 단순 정치적 견해 표명 글로 분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페이스북에서 “금주 중 고발 조치가 이루어지면, 도대체 누가, 왜 말도 안 되는 건을 침소봉대하여 ‘한동훈 죽이기’에 나섰는지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친윤계를 겨냥했다.

 

민주당은 여당 내 균열을 파고들고 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를 두고 “한 대표는 한동훈 특검 사안에 더해진 이번 온 가족 드루킹 사건으로 사법처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관·김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