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 100명 중 1명 이상이 병원에서 폐렴에 걸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요양병원과 고령자의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공단) 빅데이터연구개발실은 24일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 성과공유 심포지엄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병원획득 폐렴 분석 사례’를 발표했다.
분석엔 공단의 진료비청구자료를 활용했다. 최초 입원 명세서에 폐렴 진단명이나 항생제 처방이 없었으나, 후속 청구된 입원 명세서에서 폐렴 진단명과 항생제 처방이 모두 존재하는 경우를 병원획득 폐렴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2023년 4일 이상 입원 548만9733건 중 병원획득 폐렴 발생률은 1.13%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과 2022년(각각 1.36%)보다 다소 감소한 수치다.
병원 종별로는 요양병원이 5.04%로 가장 높았고, 이어 병원 0.80%, 상급종합병원 0.57%, 종합병원 0.45%, 의원 0.18%, 한방병원 0.05% 순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요양병원은 감염에 취약한 노인이 많은 집단시설이어서 폐렴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남성(1.23%)이 여성(1.04%)보다 발생률이 다소 높았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발생률도 증가해 80세 이상에서는 3.10%를 기록했다.
입원 기간도 폐렴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300일 이상 장기 입원 환자의 발생률이 7.17%로 가장 높았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병원 내 폐렴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1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관계자는 “병원 내 감염에 취약한 고령자는 입원으로 건강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올해 도입된 ‘요양병원 감염예방·관리료’ 등 제도적 지원을 활용해 감염 예방을 강화하고, 불필요한 장기입원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