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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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개항 전 정석비행장 보조공항 활용을”

제주관광포럼서 이상묵교수 제안
“제주공항 여객 수용 한계”

제주공항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 좌석 공급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정석비행장을 보조 공항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25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대 이상묵 교수(관광경영학과)는 지난 22일 제주시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제주관광포럼에서 이 같이 제언했다.

22일 제주시 오리엔탈호텔에서 제주관광포럼이 열리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제공

이 교수는 ‘제주공항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확대 해결책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제주 관광의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현재 제주공항의 여객 수용 한계와 계속해서 증가하는 결항·지연 문제로 인해 관광객 뿐만 아니라 도민까지 불편을 겪고 있다”며 “항공 시설이 갖춰져 있는 정석비행장 활용을 통해 제주공항의 수요와 안전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한라대 문성종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토론에서는 중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 기간이 15일에서 30일로 확대되고, 대형 항공사 합병 등에 따른 대형 항공기 슬롯 반납 등은 제주 관광에 큰 위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부족한 항공 좌석 확대, 정석비행장을 보조공항으로 활용한 관광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강동훈 제주도관광협회장은 “최근 관광산업은 내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주요 원인인 제주공항 포화상태와 이에 따른 항공편 제한, 항공료 상승으로 인해 관광객과 도민 모두가 불편을 겪고 있다”며 “제2공항 건설까지 최대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기에, 현 시점의 문제가 장기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석비행장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제동목장 인근에 있는 대한항공 조종사 양성 및 훈련용 비행장이다.

 

2002년 제주국제공항이 시간당 운항 편수 제한과 대형 항공기 투입에 따른 주기장 부족, 여객 처리 능력 등의 한계를 드러내자 제주도와 대한항공은 한일월드컵 여객 수요 등에 대비해 정석비행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당시 건설교통부에 사용 승인을 요구했다. 이러한 요구에 따라 2002년 6월 8일 처음으로 중국 응원단 등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가 착륙하기도 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