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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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2주 만에 또 화재… 시민 불안 증폭

3파이넥스공장서… 재가동 5일만
2시간 만에 진화… 인명피해는 없어
포스코 안전 관리 부실 지적 높아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 2주 사이에 잇따라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포스코와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18분쯤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24일 오후 11시 18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2시간 만에 진화됐다. 경북소방본부 등은 용융로 외부 철피 손상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소방 관계자는 “10일 불이 난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 또 불이 나 연기가 많이 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쾅’하는 폭발음이 들리고 나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전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3파이넥스공장에 불이 났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며 “화재는 용융로 외부철피 손상에 의해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며, 고로의 탄력적 운영 및 재고 대응으로 생산 및 수급 영향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자세한 화재 원인 및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 공장에서는 10일에도 폭발·화재가 발생해 직원 1명이 2도 화상을 입는 등 각종 시설 피해로 쇳물 생산이 중단됐다. 포스코는 이후 복구에 나서 19일 오후 공장을 재가동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3파이넥스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포스코의 안전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3파이넥스공장은 연간 200만t 규모의 쇳물을 생산하는 시설로 2014년 준공됐다. 현재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전체 쇳물의 약 10%를 담당하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 수요 부진으로 기존 공장 가동률이 100%에 미치지 못한 상태인 만큼 전체 포스코의 철강 제품 생산?수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2주 사이에 같은 공장에서 불이 나 매우 당혹스럽다”며 “앞으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측은 이날 사과문을 발표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천시열 포항제철소장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화재 사고로 인해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다행히 화재는 조기에 진화됐고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많은 분이 놀라고 당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는 사고대책반을 구성해 신속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2∼4고로의 탄력적인 운영을 통해 조업 차질을 방지해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년간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는 모두 9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