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전국여성위)가 남녀공학 전환 문제로 갈등이 빚어진 동덕여대 출신 입사 지원자들을 채용 시 걸러내고 싶다던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전국여성위는 25일 “지난 주말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남녀공학 전환 문제로 갈등을 빚는 여대를 비롯해 여대 전체를 폄훼하는 발언을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거세지자 사과했다”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이어 “공직자가 공개적으로 여성 혐오와 채용 성차별을 부추겼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우영 이사장을 즉각 사퇴시키고, 여가부 장관을 비롯해 제대로 된 인권의식과 젠더감수성을 가진 사람으로 공직자를 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이사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서울 ㄷ여대 학생들의 교내 시설물 파손, 지워지지 않는 비가역적 낙서, 교수님이나 행정직원분들에 대한 폭력적 언행, 설립자 동상 훼손 등에 관한 뉴스를 접했다”며 “블라인드 채용 제도라 할지라도 가능하다면 이 대학 출신은 걸러내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적었다.
같은 글에서 그는 “아들을 둔 아비 입장에서 이 대학 출신 며느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다행히 큰 며느리는 남녀공학 대학 출신의 반듯한 성품이고, 막내아들이 최근 사귀는 여친도 남녀공학 대학 출신의 참된 사람이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고용노동부 산하 산업인력공단은 근로자 평생학습 지원과 직업능력개발훈련 실시 등을 수행한다. 고용촉진 등에 관한 사업을 수행하는 국내 기관의 대표인 이사장 발언으로 매우 부적절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남녀고용평등 실현의 취지를 담은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은 ‘사업주는 근로자 모집이나 채용 시 남녀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논란이 일자 이 이사장은 글을 지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동덕여대에서 일어난 상황을 보며 일부 폭력 등에 대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다 보니 표현이 적절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학생분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계속해서 “남녀존중문화는 저의 경영지론이니 이번 상황의 지혜로운 해결을 통해 동덕여대가 더 발전하길 기원하겠다”고 이 이사장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