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님 도와주세요. 아이가 갑자기 숨을 안 쉬어요.“
돌발성 발진으로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 18개월 남자아이를 순찰차에 태우고 달려 골든타임을 확보한 경찰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오후 3시 24분쯤 수원서부경찰서 고색파출소 주차장에 흰색 승용차 1대가 급히 멈춰섰다. 차량 운전석에선 아빠가 있었고, 한 아이를 끌어안은 엄마가 조수석 뒷자석에서 다급히 내렸다.
이들은 파출소에 들어와 "아이가 숨을 안 쉰다. 도와달라"고 말했다. 당시 만 18개월인 남아가 고열을 앓고 의식이 혼미해진 채 숨을 잘 쉬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들은 이종한 경장과 김태영 경사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즉시 순찰차로 뛰어가 시동을 걸어 30대 엄마와 아이를 태웠고 평소 숙지하고 있는 가장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향해 곧바로 출발했다.
그 사이 파출소에 남은 경찰들은 119에 상황을 공유하고, 인접 병원에 환자 수용 가능 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다. 다행히 모자가 향하고 있던 병원의 응급실에서 수용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경장은 사이렌을 켜고 병원까지 3.3㎞ 거리를 전속력으로 달려 약 10분 거리 응급실을 3분 만에 도착했다.
파출소부터 병원 응급실까지는 여러개의 신호등과 과속 카메라가 있어 길이 밀렸지만 이 경장과 김 경사는 사이렌과 동시에 마이크로 "위급상황입니다. 길을 비켜주세요"라고 수차례 말하며 운행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아이는 돌발성 발진 증상으로 고열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으나 응급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A씨는 "고열로 병원에 가던 아이가 갑자기 의식까지 흐려져 다급한 순간이었는데 경찰에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도움을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경장은 "다급히 들어온 A씨 부부를 보고 본능적으로 순찰차로 뛰어간 것 같다"며 "아이가 무사해 다행이다. 앞으로도 국민 생명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