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51)이 과거 미혼모∙입양 아동 캠페인에 참여하며 했던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정우성은 모델 문가비(35)와 아들을 낳았지만 결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간 많이 바뀐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를 드러내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26일 방송가에 따르면 정우성은 2018년 사진가 조세현과 대한사회복지회가 진행한 사진전 ‘천사들의 편지’에 참여했다. 천사들의 편지는 미혼모와 입양 아동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 캠페인이다.
정우성은 당시 마르끌레르 코리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던 비하인드 영상에서 “촬영하면서 ‘내가 같이해도 되는 캠페인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 생명을 이야기하는 것 아닌가. 한 삶, 한 인생에 대한, 사회에 대한 여러 의식이나 문제, 이런 것들을 내포하고 있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부담된다”고 말했다.
6년이 지난 현재 정우성은 ‘혼외자 스캔들’에 휘말리며 관심을 받고 있다.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지난 24일 문가비가 지난해 6월 임신해 올해 3월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정우성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결혼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텐아시아는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 문가비와 달리 정우성이 거절했다고 전하며, 정우성은 아이에 대한 양육비 지급 등 생물학적 아버지로서 역할만 할 뿐 문가비와 결혼 생활을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정우성이 현재 비연예인 여성과 1년 넘게 교제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배우 이정재·대상그룹 부회장 임세령 커플과 더블 데이트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성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혼외자의 존재를 인정하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으로 (정우성은)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녀 출산과 관련한 정우성의 과거와 현재 태도는 바뀐 세태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명 출산을 통과의례로 생각했던 기성 세대와 달리 큰 책임이 따르는 선택의 문제로 바라보고, 다양한 형태의 가족과 부모∙자식 관계를 인정하는 관념이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배우의 사생활과 그에 대한 도덕적 잣대를 떠나, 이번 사례는 임신∙출산과 결혼 제도에 대한 변화된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정우성 팬들은 지난 25일 디씨인사이드 정우성 갤러리에서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중 한 명인 호날두 사례도 있는 만큼, 개방적인 사고를 통해 대중문화가 한층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 사회조사’에 따르면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67.4%였고, 20대 중에서 ‘결혼하지 않고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42.8%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