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4선 도전에 대한 마음을 굳히지 못한 가운데 한국 축구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26일 체육계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연간 실적과 대한축구협회 주관 대회인 코리아컵 결승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정 회장은 ‘앞으로 한국 축구가 나아지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를 참석 임원들에게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정 회장이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연 마지막 회의였다. 회의에 참석한 한 임원은 “4선 도전에 대한 명확한 입장 없이 고민이 많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사면 사태 이후에 임명됐던 임원들에게 그동안 소회에 대해 듣고 회의는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선임된 이후 3선에 성공하며 12년 간 한국 축구 키를 잡았다. 하지만 정 회장 체제 축구협회는 절차를 무시한 채 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등 각종 문제를 일으켰다.
이에 정 회장은 4선 도전을 선언하며 명예회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정 회장이 4선에 도전하기 위해 임기 50일 전에는 후보자 등록을 마쳐야 한다. 정 회장 임기는 2025년 1월21까지인 만큼 데드라인은 다음달 2일까지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1월8일 열린다. 당선자 임기는 1월22일부터 시작된다.
마지막 회의에서 미래 비전을 논의한 정 회장은 조만간 4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때 정 회장은 첫 관문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다. 각종 비리 의혹에 업무가 중단됐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이 문턱을 넘어 3선 도전을 공식화한 만큼 정 회장도 승인을 받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