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57) 캘리포니아주 주지사가 차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이 사라져도 캘리포니아주는 계속해서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에 맞서 반기를 들고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하원의 전기차 세액공제를 없애면 캘리포니아는 과거에 시행했던 친환경차 환급 제도를 재도입하겠다”며 “우리는 친환경 교통의 미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차량의 운전을 더 저렴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전환에 앞장서온 캘리포니아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친환경 자동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환급 제도를 시행해 전기차 1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50만원)를 지원했는데, 연방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IRA가 폐지된다면 이 세제 혜택을 다시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이날 캘리포니아 주지사실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테슬라를 제외하겠다고 밝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갈등도 불거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 주지사실은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시장에서 이미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더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시장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테슬라 차량에는 세제 혜택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고, 머스크 CEO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라며 “이건 미친 짓”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