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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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통령실, 트럼프 관세폭탄 대응 긴급 대책회의 소집… 신 행정부 출범 대비 2차 경제안보 점검 회의

용산, 트럼프發 관세폭탄 대책회의
기업 영향·대응방안 점검 집중할 듯
현지 한국 자동차·가전 기업 직격탄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폭탄 정책에 대해 긴급 대응에 나선다. 캐나다·멕시코 상품에 각각 25% 관세를 물리고,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한 것이다.

 

27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밝힌 관세 정책에 대한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오늘 오후 개최할 예정으로 안다”며 “주요 주제는 관세 정책에 따른 한국 기업 등의 영향과 대응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미국 신 행정부 출범 관련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열고 전날 트럼프 당선인이 밝힌 관세 정책이 미칠 파장에 대한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수출 중심 경제를 이끄는 입장에서 관세 정책이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확정되자 지난 10일에도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열고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 등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한 바 있다. 

 

이날 논의는 특히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정책을 먼저 공개했다는 점과 중국에 대해선 예상외로 10%의 추가 관세만을 밝힌 점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마약과 이민 문제를 연관 지어 이야기한 대목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해 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관세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현지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 가전 기업 등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수천 명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면서 범죄와 마약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1월20일 내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에 대해서도 “펜타닐을 비롯한 상당한 양의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과 관련해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이런 행위가 중단될 때까지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대해 어떤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중국 상품에 60%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