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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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올 때 더 맛있는 대방어 맛보러 오세요”

제주 최남단 방어축제 28일 개막
모슬포항에서 방어요리 시식, 맨손 잡기 등 행사

겨울철 최고 횟감인 방어를 소재로 한 제24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나흘간 서귀포시 모슬포항 일원에서 열린다.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위원장 문대준)가 주최하는 방어축제는 ‘청정 바다의 흥과 멋과 맛의 향연’을 주제로 전통 놀이와 공연, 방어 관련 체험 행사 등으로 펼쳐진다.

 

첫날인 28일에는 길 트기 행사를 시작으로 개막 행사가 열린다.

맨손으로 방어잡기.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 제공

29일에는 어르신 윷놀이, 투호 등 전통 경기와 방어 가요제 예심, 공연 등이 마련되며 30일에는 대방어 해체 쇼, 해녀 노래자랑, 초청 가수 공연 등이 열린다.

 

축제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일에는 방어가요제 결선, 폐막식,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방어 맨손잡기와 가두리 방어낚시, 방어 경매 등의 체험 행사도 29일부터 1일까지 운영된다.

 

축제 기간 방어요리 무료 시식 코너와 방어회 판매장, 모슬포수협의 수산물 특판 세일, 지역 농축산물 판매장 등도 마련된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방어축제에는 매년 10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며 “제주의 대표 수산물 축제로 자리매김한 방어축제를 해양문화축제로서 위상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11월부터 이듬 해 2월까지 거센 물살과 높은 파도로 유명한 국토 최남단 마라도 해역에선 방어잡이가 한창이다.

 

어선들은 방어의 미끼로 쓸 자리돔을 잡고, 거센 물살로 유명한 마라도를 찾아 10㎏이 넘는 대물 방어를 낚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회유하는 방어는 여름, 가을에 남해와 동해에서도 잡히지만, 유독 모슬포 겨울 방어를 최고로 손꼽는 이유는 바람이 모질고 물살이 센 바다를 헤엄치느라 몸집이 커지고 살이 단단해지고 자리돔, 전갱이 등 먹이 또한 풍부하기 때문이다. 눈이 올 때가 가장 기름지고 맛있다. 산란을 준비하며 지방을 축적해 기름지고, 근육이 더욱 단단해져 쫄깃한 식감으로 최고의 맛을 낸다. 클수록 맛있고, 방어 특유의 고소함과 담백함을 느낄 수 있다.

 

불포화지방산(DHA)이 많고 비타민 D도 풍부해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예방은 물론 골다공증과 노화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