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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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쇼팽 콩쿠르 우승 당시 구글 검색 ‘쇼팽’이 ‘쇼핑’보다 많아”

쇼팽 인스티튜트 원장 콩쿠르 설명회차 내한
“한국의 뛰어난 인재들 내년 쇼팽 콩쿠르에 함께 해주길”

“한국은 뛰어난 인재가 많아서 눈여겨보고 있는 나라입니다. 쇼팽 콩쿠르 주최 측으로선 최고 인재들이 함께 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국에 와 콩쿠르 설명회를 하게 됐습니다.”

폴란드 국립 프리데리크 쇼팽 인스티튜트의 아르투르 슈클레네르 원장은 내년에 열리는 제19회 쇼팽 콩쿠르 설명회를 처음 한국에서 하게 된 이유로 이같이 말했다. 슈클레네르 원장은 28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홀에서 공식협력사 WCN이 마련한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에선 피아니스트뿐 아니라 다른 악기 연주자와 성악가 등 뛰어난 뮤지션(음악가)이 많은 데다 음악 교육도 훌륭하고 많은 대중이 음악을 사랑해서 놀랐다”고 덧붙였다.

 

아르투르 슈클레네르(Artur Szklener) 프리데리크 쇼팽 인스티튜드 원장이 28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홀에서 '제19회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 방향과 도전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면서 조성진(30)이 2015년 제17회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때를 언급하면서 “한국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고 한국 클래식 음악 시장에 대한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구글 검색어에서 ‘쇼팽’이 ‘쇼핑’보다 더 많아 ‘쇼팽이 쇼핑을 이겼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쇼팽(1810∼1849)을 기리기 위해 1927년 시작돼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쇼팽 콩쿠르는 세계 최고의 피아노 경연대회로 손꼽히며 5년마다 열린다. 16∼30세 젊은 연주자들이 쇼팽의 곡만으로 실력을 겨룬다. 바르샤바 음악협회(1927∼1937)와 폴란드 문화부(1949∼1955), 쇼팽 협회(1960∼2005)를 거쳐 국립 기관인 쇼팽 인스티튜트가 2010년부터 바통을 이어 받아 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제19회 쇼팽 콩쿠르 본선은 내년 10월 2일 브루스 리우(18회) 등 역대 우승자들의 개막 콘서트로 시작된다. 이에 앞서 내년 1월 12일까지 참가 신청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단이 약 160명의 피아니스트를 선발한다. 이후 4월이나 5월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예선을 거친 80명가량이 10월 본선 무대에 올라 3주 동안 겨룬 뒤 10월20일 우승자가 가려진다.

 

국립 프리데리크 쇼팽 인스티튜트의 아르투르 슈클레네르 원장. 뉴시스

심사위원단은 각각 제8회(1970년)와 10회(1980년) 쇼팽 콩쿠르에서 미국인과 아시아(베트남)인 최초로 우승한 게릭 올슨(76·심사위원장)과 당 타이손(66) 등 16명으로 꾸려졌다. 슈클레네르 원장은 “대중과 다양한 세대의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음악 분야 전문) 언론인과 젊은 음악가들도 심사위원으로 위촉했다”며 “앞으로 한국 음악가나 학자도 심사위원으로 모실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회 모든 과정은 쇼팽 콩쿠르 공식 웹사이트와 유튜브, TV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생중계된다. 입상자들은 현지에서 세 차례 갈라 콘서트를 한 후 11월 한국을 비롯해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호주를 돌며 연주회를 한다. 

 

슈클레네르 원장은 “쇼팽 콩쿠르를 통해 클래식 음악이 정말 매력적으로 일반 모든 청중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