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인천에서 발생한 ‘청라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 원인을 놓고 경찰이 전담팀까지 꾸려 4개월 동안 수사했으나 결국 명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8일 이번 사고의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일부 차량 전문가들이 외부 충격으로 전기차 배터리 셀이 손상돼 불이 났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하지만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이 완전히 불에 타 정확한 원인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앞서 해당 차량의 감정을 벌인 뒤 언급한 내용과 사실상 동일하다. 전기차 배터리의 자체 결함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벤츠 코리아와 독일 벤츠 본사는 형사 처벌을 피했다. 차량 하부에 외부 충격을 줄 만한 운행 이력은 없었고, 다른 이유로 리콜이 이뤄진 내역도 없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은 화재 초기 부실한 조치로 인적·물적 피해를 키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A씨 등 관련자 4명에게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 4명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