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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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로봇 1위’ 유니버설 로봇 CEO “로봇 밀도 높은 한국, 투자 강화할 것”

“한국은 전 세계에서 로봇 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작업자 10명에 한 대씩 로봇이 배치된 상황으로, 이는 전 세계 평균의 6배에 이르는 밀도입니다. 그만큼 한국에서는 (로봇) 수요가 있습니다.”  

 

전 세계 협동로봇 업계 1위 기업인 유니버설 로봇(UR) 최고경영자(CEO) 킴 포블슨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포블슨 CEO는 한국의 노동력 부족 문제가 심화할 경우 자사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가 하나의 해결책이 될 것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한국 사업 확장 계획을 밝혔다. 

 

킴 포블슨 유니버설 로봇 최고경영자(CEO)가 2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자사 협동로봇의 장점에 관해 말하고 있다.

포블슨 CEO는 2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 저출생 및 은퇴 추세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50년이 되면 한국에서 약 1300만명의 노동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봤다”며 “더 나은 (노동력) 솔루션이 필요한 한국은 (로봇 배치로) 잘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동화는 유니버설 로봇이 스스로 꼽는 자사 최고 특장점 중 하나다. 포블슨 CEO는 “19년이 넘는 시간은 전 세계 고객사·파트너사에 혁신적인 자동화를 제공하고 고객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꿔나가는 여정이었다”며 ”한국 기업의 자동화 여정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포블슨 CEO는 전날 전남 영암 HD현대삼호중공업을 방문해서도 자사 협동로봇의 자동화를 확인했다. 국내 업계에서는 자동차, 조선업, 반도체, 기계, 이차전지 산업이 자동화에 집중하고 있다. 조선업은 용접시 협동로봇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HD현대삼호중공업도 유니버설 로봇의 협동로봇을 도입해 용접 자동화에 나섰다.

 

2016년 한국에 진출한 유니버설 로봇은 내년부터 국내에 처음 ‘UR 서비스 및 수리센터’를 열고 한국 토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유니버설 로봇은 현재 서비스센터를 본사가 있는 덴마크와 미국, 중국, 멕시코, 인도에만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유니버설 로봇은 9만대 이상의 협동로봇을 판매했으며 로봇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관련 교육까지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5000명이 유니버설 로봇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협동로봇 기술을 익히고 있다.

 

포블슨 CEO는 “저희 미션은 같이 일할 때 안전하고 누구나, 어디서든 쉽게 사용 가능한 로봇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번에 한국에 온 이유도 주요 고객사를 만나 (자동화 로봇 수요와 관련한) 솔루션을 찾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국내에도 두산로보틱스·한화로보틱스 등 로봇 산업에 뛰어든 많은 기업이 있다. 그는 “‘누구든 어디서든 자동화 로봇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유니버설 로봇의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이 필요하고 이는 단독으로는 힘들다“며 “경쟁사는 우리의 장점을 더 키우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하도록, 건강히 경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