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저 기온이 영하 4도를 기록하는 등 한파가 닥친 가운데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송파구 헬리오시티 일부 가구에 온수와 난방이 중단됐다. 2018년 입주한 헬리오시티는 총 5단지로 나뉘며, 약 9500가구(4만명)이 거주한다.
30일 헬리오시티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5시쯤 헬리오시티 2단지 지하 열 교환실 내 패널이 과부화로 살짝 타버리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헬리오시티 2단지 9개 동(棟) 1357가구에 현재까지 난방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헬리오시티는 84개 동 9510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다. 온수·난방이 끊긴 세대는 전체의 14.3% 수준이다. 이 아파트는 열병합발전소에서 열을 공급받는 지역난방 방식으로 각 세대에 온수와 난방을 공급한다.
아파트 측은 피해를 입은 총 4000여 명에게 아파트 커뮤니티 내 목욕탕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복구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며 “복구까지 (최장) 4일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복구 완료 기간을 하루라도 단축하고자 한다”고 주민들에게 공지했다.
그러나 최근 폭설과 더불어 한파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아파트 커뮤니티에는 “씻지도 못하고 추워서 새벽에 깼다”, “비상시 (온수) 공급 가능한 시스템도 없는 건가요” “환자가 있는 집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 등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아파트 관계자는 “가용 인원 모두가 밤낮 없이 복구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복구 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헬리오시티는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24억원(10월 기준)에 거래가 이뤄졌다. 같은 주택형의 작년 말 실거래가(18억2000만~20억7000만원)와 비교해 6억원가량 올랐다.
가락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송파구는 학군과 생활 인프라가 좋은 편이어서 다른 지역에서 들어오려는 대기 수요가 많다”며 “최근엔 올림픽파크포레온 분양권 가격이 크게 오르자 헬리오시티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