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씨는 조작된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물을 당 핵심인물에 전달, 특정 후보가 공천받을 수 있게 근거자료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명씨의 주된 조작 방법은 ‘가중치’를 뻥튀기하는 ‘마사지’와 수집한 표본에 기존 보유한 표본을 뒤섞는 ‘표본 쿠킹(Cooking)’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정당이 경선 여론조사를 시행하는 시점, ‘방해용 조사’를 돌린 정황도 나오고 있다.
명씨는 주로 가짜 응답자 샘플을 활용해 미공표 여론조사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500여개 응답이 완료된 샘플에 임의대로 1500여개를 추가, 표본이 2000여개인 여론조사로 만드는 셈이다.
명씨는 20대 총선을 앞둔 2016년 2월에도 가짜 응답자 샘플을 활용하다 적발된 바 있다. 당시 명씨가 운영하던 여론조사업체 ‘좋은날리서치’가 진주갑·을 선거구민 2273명으로 여론조사를 했는데, 해당 여론조사가 조사 완료된 사례를 사용하지 않거나 일부 응답을 중복 사용, 최종분석 표본으로 선정했다는 게 법원 판단이다.
가중치 마사지도 있었다. 명씨는 30~39세의 가중값을 2.62로 부여, 당시 기준인 2.5배를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당국은 공표용 정치 여론조사의 경우 할당 목표를 채워 여론조사 표본 구성비가 인구 비중과 최대한 비슷하게 맞추도록 하고 있다. 다만 억지로 할당을 채우려다간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소요될 수 있는 탓에, 가중치를 둬 할당 목표를 채울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중치를 최대치로 반영하는 항목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여론조사 내용은 여론조사 실시자가 의도한 대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 또 명씨가 샘플을 늘리는 과정은 ‘쿠킹’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작위 표본에 자체 DB를 혼합해 표본 숫자를 늘리는 방법이다.
명씨는 방해용 조사 방법을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명씨는 유권자 성향을 미리 파악한 뒤 공식 여론조사 날 함께 전화를 돌리는 방안을 지인에게 설명했다. 방해조사 전화를 받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여론조사에 이미 응했다고 착각하고 공식 여론조사 전화는 받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명씨는 여론조작 의혹을 모두 부인하면서 방해조사도 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