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주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전격 낮추자 대출금리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한은이 예상외로 기준금리를 연속 인하한 데 대해 금융채 등의 시장금리가 며칠 새 급락한 결과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일자로 은행채를 지표로 삼는 고정금리형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19%포인트 내린다. ‘든든주택’ 전세자금 대출(2년 고정·3등급 기준) 금리도 0.18%포인트 떨어지고, 주택담보대출(혼합형·고정형) 금리는 0.19%포인트 하향 조정된다.
수시로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도 상당폭 떨어졌다. 하나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은행채 5년물 지표)는 지난달 29일 기준 일주일 전보다 0.189%포인트 낮아졌다. 은행채 5년물을 따르는 신한은행의 주담대 금리 역시 같은 기간 하단이 0.14%포인트, 상단이 0.15%포인트 각각 내렸다.
다만 예대 금리차 확대(대출금리-예금금리)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은행 가산금리의 하향 조정은 대체로 내년 초에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까지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11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4조원대 중반 수준 늘어났다. 지난 6월 4조2000억원 이후 5개월 만에 증가폭이 4조원대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