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1부고, 상대는 2부 팀입니다. 우리가 왜 전북인지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강등 위기에 몰린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를 유리한 고지로 밀어 올리는 결승 골을 터뜨린 '녹색 파랑새' 전진우는 이렇게 말했다.
전북은 1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이랜드에 2-1로 이겼다.
후반전 중반까지만 해도 이랜드가 역전할 것 같은 흐름이었다.
후반 3분 만에 오스마르의 헤더로 동점을 만든 이랜드는 변경준, 브루노 실바 두 윙어를 앞세워 끊임없이 전북 수비진을 괴롭혔다. 이랜드 창단 최다 1만3천205명의 홈 관중의 뜨거운 응원까지 더해졌다.
그때 전진우가 날아올랐다.
후반 38분 오른쪽에서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를 전진우가 문전에서 마무리했다. 헤더를 시도했지만, 공은 어깨를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선 전진우는 "어려운 경기였지만, K리그1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열심히 노력했다. 승리해서 돌아가 정말 다행"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김두현) 감독님께서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 달라고 하셨다. 적극적으로 전방으로 이동하라고 하셨다. 평소였으면 볼을 받으러 내려갔을 텐데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감독님 말씀대로 적극적으로 전방으로 이동하면서 기회가 생겼다"고 득점 과정을 돌아봤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K리그1 잔류에 성공한다.
하지만 전진우는 반드시 큰 점수 차로 이기며 '굴욕의 시즌'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전진우가 골을 넣는다면 전북이 잔류할 가능성은 훨씬 커진다.
올 시즌 전북은 그가 득점한 4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전진우는 "훈련하면서 늘 생각하는 것이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사실"이라면서 "상대를 압도해야 한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완벽하게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차전에선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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