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중 소변을 보는 행동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근 이를 둘러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한 의견은 개인의 가치관, 문화적 배경, 위생 개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샤워 중 소변을 보면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배수구와 욕실 위생 상태에 따라 잠재적인 위생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 26일(현지시간) CNN은 "의사들은 샤워 중에 소변을 보는 것은 괜찮다고 말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샤워 중 소변을 보는 행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했다. 대다수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이 습관이 건강에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비뇨기과 전문의 카린 에일버 박사는 "샤워 중 소변을 보는 것에는 단점이 없다"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단순히 더 편리한 선택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와 유사한 의견을 가진 데이비드 슈스터먼 박사(뉴욕 비뇨기과 전문의)는 "따뜻한 물에서 샤워를 하면 괄약근이 이완되어 소변을 배출하기 쉬워진다"며, "이는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샤워 중 소변을 보는 것을 "효율적인 멀티태스킹"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온수 욕조에서 소변을 배출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체된 고온의 물은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샤워 중 소변을 보는 습관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텍사스 산부인과 의사 에마 퀘르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샤워할 때 소변을 보는 것은 위생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골반저근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흐르는 물 소리와 소변 배출 충동 간의 조건 반사가 형성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소변을 자주 참지 못하는 불편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리치료사 제프리-토마스 박사는 "골반저근의 건강은 우리의 신체 기능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서서 소변을 보는 습관이 골반저근 이완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습관은 특히 여성의 경우 요실금과 같은 골반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논란은 지난 10월 레딧에서 시작되었다. 한 사용자가 "샤워 중 소변을 보는 사람과 이를 부인하는 사람,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만 있다"는 의견을 올리며 찬반 논쟁이 격화되었다. 반대론자들은 이 습관이 비위생적이며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맞섰다.
샤워 중 소변을 보는 습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큰 문제없다고 보지만, 다른 일부는 장기적인 골반 건강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개인이 자신의 건강 상태와 습관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공공 위생과 건강을 고려해 온수 욕조에서의 소변 배출은 삼가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