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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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환, 27억 사기 당하고 트라우마 생겨 “인간들 두려워...피해의식 높다”

허경환이 사기 피해를 고백했다.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

 

개그맨 허경환이 사기를 당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이후 생긴 트라우마를 담담하게 고백했다.

 

지난 1일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420회가 방영됐다. 공개된 회차에서는 김승수와 허경환이 심리 상담을 받으며 그간 말하지 못했던 마음속 이야기를 시원하게 털어놓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허경환과 김승수는 함께 심리 상담소를 방문했다.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한 결과, 허경환의 어린 시절엔 큰 상처가 없던 것으로 나왔다. 상담사는 “사위나 남자친구로 정말 좋은 성격이다”라며 “결혼하라고 하고 싶을 정도이다”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이어진 상담에서 드러난 허경환의 내면은 달랐다. 상담사는 “사기 관련한 것들이나 피해의식, 공포 이런 것들이 전부 다 높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서장훈 역시 “당시에 굉장히 힘들어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앞서 허경환은 과거 27억의 사기 피해를 본 적 있다. 식품 유통업체 ‘허닭’을 운영하며 동업자에게 당한 것. 그는 과거 한 방송에서 “있는 이야기, 없는 이야기 다 할 수 있는 정말 친한 사람이었는데 그렇게 됐다”며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허경환이 상담을 받으며 내면의 이야기를 꺼냈다.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

 

허경환은 상담 전 진행한 검사에서 ‘내가 두려워하는 것’이라는 질문에 ‘인간들’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사기당한 것을 당사자들 말고는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이걸 말하는 순간 주변인들과 거리가 멀어질 것 같았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이어 “파산하고 고향인 통영 내려가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도 트라우마에 시달릴 정도. 그는 “그런 일이 있다 보니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불안해서 받지 않는다”며 “나는 ‘이런 일을 또 당하면 버틸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항상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허경환이 언급한 동업자는 2010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허닭에서 감사로 재직했다. 그는 업무를 하며 법인통장, 인감도장 등을 보관해온 것을 노리고 회사자금 총 27억3600만여원을 빼돌린 혐의가 인정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