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호주 미첼루치, 이벤트 대회서 세계신기록 127m 퍼트 성공

프로골프 대회에서 퍼트 실력은 우승과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린까지 잘 올리고도 퍼트를 남발하며 마무리를 못해 우승을 놓치는 선수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특히 긴장하면 프로선수들조차 1m 남짓의 아주 짧은 파 퍼트도 넣지 못하는 경우가 만다.

호주의 데이비드 미첼루치. EPA연합뉴스

호주 프로골프 선수가 이처럼 어려운 퍼트를 무려 127m 거리에서 성공해 세계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DP 월드투어는 1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HSBC 챔피언십 대회중 장거리 퍼트 세계기록 도전 이벤트 ‘히어로 챌린지’가 진행됐으며 호주의 데이비드 미첼루치가 139야드(약 127m) 퍼트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대회가 아닌 상황에서 성공한 기존 최장 거리 퍼트 기네스북 세계 기록은 2023년 제이 스토키(미국)가 작성한 122.3m다.

 

DP 월드투어의 히어로 챌린지에는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이민우(호주),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 등 쟁쟁한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는데 비교적 무명에 가까운 미첼루치가 도전에 성공해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미첼루치는 2023시즌 호주 PGA 투어에서 상금 1위를 차지해 DP 월드투어에 진출했으며 올해 최고 성적은 7월 BMW 인터내셔널 오픈 준우승이다. 기네스북에 오른 PGA 투어 기록은 2008년 뷰익 오픈에서 크레이그 발로(미국)가 성공한 34m다. 하지만 발로는 이 퍼트를 퍼터가 아닌 로브 웨지를 사용해서 넣었다. 1964년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1992년 닉 프라이스(짐바브웨)는 33.5m 거리 퍼트를 성공했다.

 

리키 파울러(미국)는 2010년 PGA 투어 메이저 대회 디 오픈 최종라운드 17번 홀(파4)에서 38m 버디 퍼트에 성공했지만 비공식 기록으로 남았다. 파울러가 그린 밖에서 퍼트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배상문이 2015년 BMW 챔피언십 3라운드 14번 홀(파5)에서 성공한 35m 이글 퍼트도 같은 이유로 퍼트로 인정받지 못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