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을 둘러싼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은 끝났지만 노조 내부 갈등이 확산하며 진통을 겪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파업을 종료하고 지난달 11일부터 정상 출근 중이지만 잔업과 특근은 계속 거부하고 있다.
노조 지도부는 조합원들이 잔업과 특근을 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잔업과 특근을 하지 않은 조합원의 임금 손실은 월 급여의 약 20~30%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내 현대트랜시스 게시판에는 “성과금으로 보상받기는 포기했으니, 잔업·특근 좀 하게 해달라”는 비판성 게시글이 다수 게재됐다. 특히 파업 중단 뒤에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 주택가에서 시위를 이어가는 것도 조합원 사이에서 비판이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도 노조는 정 회장 자택 인근에서 이른 오전부터 대형 현수막과 피켓을 동원한 게릴라성 시위를 강행했다. 주택가 시위는 10월26일 시작됐으며 이번이 13번째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파업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으며 노동 당국이 시정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 노조에서는 업무 복귀자에 대해 폭언, 욕설, 비방, 따돌림, 얼굴 등 영상을 촬영해 해당 근로자의 동의 없이 조합 홈페이지 및 선거구 단톡방 등에 이를 공개하고 2차 손해까지 주고 있다”며 “향후 이 같은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해달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 현대차와 비슷한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과 작년 매출액의 2%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했지만 사즉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10월 초 파업을 시작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은 약 24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1170억원)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장기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및 신뢰 회복을 위해 지난달 11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임원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하는 등 노조에 위기 극복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