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논란’이 보수 진영을 뒤흔들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에서 시작된 명태균 논란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 유력 정치인을 소환하며 이들에게도 불똥이 튄 상태다.
경남 창원을 기반으로 여론조사를 동원해 유력 정치인에게 줄을 댄 명씨 연락망에는 윤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수많은 보수계 주요 정치인이 포함됐다.
아직 실체가 규명 안 된 상태에서 명씨 주변 인물인 강혜경씨가 명씨 전언과 일부 증거를 기반으로 폭로를 이어가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洪 “그런 사기꾼 농단에 놀아나지 않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일 페이스북에서 “여론조작 사기꾼의 공범인 여자 한 명이 의인인양 행세하면서 ‘여자 김대업’처럼 거짓말로 세상을 어지럽히는 세태는 정말 잘못된 행태”라며 “대선후보 때 여론조작한 공범이 명태균, 강혜경 아니냐. 그것만으로 감옥 갔어야 할 여자가 의인인 양 행세하는 걸 보면 제대로 된 수사(가 되고 있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어 “명태균과 (나를) 엮어보려고 온갖 짓을 다해도 우리와 연결된 것을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며 “샅샅이 조사해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명태균에게 선물을 보낸 건 내 이름으로 최용휘가 자기 마음대로 두 번 보냈다고 한다”며 “최용휘는 창원에서 회사다니다가 정치바람이 들어 명태균과 어울려 다니다가 명태균 주선으로 김영선 의원 보좌관으로 들어갔고, (최씨의) 서초 시의원 출마도 명태균이 권유한 것으로 이 사건이 터진 후에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최용휘가) 대구시 서울사무소에 근무한 것도 김영선 의원의 피고발 사건 이후 놀고 있는 걸 동향인 창원 출신 우리캠프 비서관 출신이 추천해 받아들였다가 이 사건이 터진 뒤 퇴직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홍준표는 그런 사기꾼의 농단에 놀아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명태균 일당이 내 여론조사 의뢰를 했다는 소위 내 측근이라는 사람도 (실명을) 폭로해서 조사하라”며 “그 사람이 우리 캠프하고 상관 없이 몇번 여론조사 한 거라는데 그 사람은 내 고향 후배일 뿐 내가 도움을 받은 재력가도 아니다. 그 사람을 못 밝히는 것은 (명씨 측이) 그 사람에게 지난 대선 직후 1억원 차용사기를 한 것 때문이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吳 시장 측 “두어번 만났을 뿐 관계 없어”
오세훈 서울시장 측도 실체가 불분명한 무차별 의혹으로 ‘오세훈 시장 죽이기’를 하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선종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명태균 논란과 관련해 나온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 발언과 관련해 “염 의원은 ‘검찰이 오 시장과 명씨가 나눈 통화기록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는 표현을 썼다”며 “명백한 허위사실이자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할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공식적으로 이와 같은 내용을 밝힌 바 없다”며 “단지 강혜경씨의 일방적 주장만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변인은 “재차 강조하지만 오 시장은 김영선 전 의원의 소개로 명씨를 두어번 만난 이후 어떤 형태로든 관계를 이어가지 않았다”며 “강혜경, 김어준 유튜브, 민주당이 한 몸이 돼 ‘오세훈 죽이기’를 위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악의적인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