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박서진(본명 박효빈·29)이 병역 의무를 면제 받았음에도 ‘군 입대 전 히트곡을 내고 싶다’며 거짓말한 것에 대해 “대중의 부정적인 시선이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대중 기만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그가 과거 위험한 선택을 했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최근 박서진이 병역 면제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그가 과거 한 방송에서 “군 입대 전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군대 가기 전 메가 히트곡이 목표”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끄집어내졌다. 이미 20대 초반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음에도 29살이었던 2023년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시청자 기만 의혹이 불거졌다.
여론이 악화될 대로 악화된 가운데, 박서진은 2일 자신의 팬카페에 글을 올려 “2014년 11월 스무 살에 받은 병역판정검사에서 7급 재검 대상으로 판정받았고, 이후 여러 차례의 재검사를 거쳐 2018년 최종적으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고 실토했다.
대중을 속인 이유에 대해 박서진은 “정신질환으로 군대 면제가 됐다고 하면 저를 향한 시선이 부정적으로 바뀌어 방송과 행사 등 저를 찾아주시는 곳도 없어져 가수로서의 활동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너무나 무서운 마음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인터뷰에서 ‘곧 입대를 앞두고 있는 나이인데, 앞으로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병역 면제를 이미 받았다는 사실을 바로 입 밖으로 내기가 어려웠다”고 부연했다.그는 당시 “평소 꿈으로 삼았던 히트곡이 목표라고 답했다. 이 답변이 이렇게 큰 일로 불거질 줄은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일로 실망감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런 가운데 그가 과거 어려운 마음 상태를 이기지 못해 위험한 선택을 했다는 사실에도 이목이 쏠렸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에 등장한 박서진 아버지는 우울증으로 심리 상담을 받다가 “서진이 때문에 (내가) 마음고생하고 있다. 전에 잘 안 풀려서 서진이가 약을 한 번 먹었다”고 걱정거리를 털어놨다.
자신의 어두운 과거가 끄집어내지자 박서진은 깜짝 놀랐다. 그는 “남들한테 이야기를 안 하고 싶었다. 장구를 치기 시작했고 장터에 가다 보니 온갖 말을 듣게 됐다. 가수 품위 떨어뜨린다고. 팬클럽도 떠나고. 약을 먹게 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돌아봤다.
앞서 두 아들을 먼저 보낸 아버지는 박서진마저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박서진 아버지는 “댓글에서 얄궂은 소리를 하면 충격을 받아서 또 약을 먹지 않을까. 내가 서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었다. 형 둘을 보내고 얘까지 보낼까 싶었다”고 토로했다.
박서진은 만성 신부전증을 앓던 작은 형의 49재 당일, 간암 투병을 하던 큰 형이 간 이식 부작용으로 연이어 세상을 떠난 가슴 아픈 가정사를 안고 있다. 설상가상 모친까지 자궁경부암 3기 판정을 받았고 박서진은 병원비 등을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부친을 따라 뱃일을 하는 등 편치 않은 10대를 보냈다. 이런 과정에서 박서진은 오랫동안 우울증, 불면증을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달 28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박서진 출연 금지를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박서진이)올해 안에 군입대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 역시도 입대 전에 히트곡 하나 만들고 가고 싶다고 했다”며 “그는 20대 초반인 2013년에 싱글앨범을 내고 가수 데뷔를 했다. 병역면제 판정을 받을 정도의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이 정상적인 앨범 작업은 가능한 건가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