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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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뒤 시신 지문으로 6000만원 대출 받은 30대 구속

경찰, 강도살인 등 혐의 檢 송치
유족에 피해자인척 문자하기도

처음 본 남성을 살해한 뒤 시신의 지문을 이용해 약 6000만원을 대출 받은 30대 남성이 붙잡혔다.

경북 김천경찰서는 최근 강도살인 등 혐의로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5일 다른 30대 남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피해자의 지문을 휴대전화에 인식시켜 택시와 편의점 등에서 수백만원을 사용하고 약 6000만원의 간편 대출을 받은 혐의다.

사진=김천경찰서 제공

A씨는 범행 당시 피해자의 오피스텔 문 앞에 앉아 있다가 피해자가 나가라고 하자 집 안으로 들어가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피해자가 출근을 하지 않아 가족과 경찰이 집으로 찾아가자 피해자 휴대전화로 ‘집에 없다’, ‘통영에 간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범행 후 모텔 3곳을 전전하다가 다친 손 치료를 받으러 들른 김천의 한 병원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에탄올과 물걸레 등을 사려고 하는 등 살해 흔적을 감추려한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도 진행했다.


김천=이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