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보는 앞에서 남편 무릎을 꿇린 뒤 주먹을 휘두른 아내 사연이 소개돼 충격을 안겼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남편에게 사랑을 확인받고 싶은 아내와 그런 아내의 요구가 통제라고 느껴지는 남편, 일명 ‘족쇄 부부’의 일상 모습이 공개됐다.
미용실 원장인 남편은 출근하자마자 고객 상담, 예약, 스케줄 조정, 컴플레인 처리 등으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소속된 디자이너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미용실 원장인 남편은 일과 중에도 아내의 연락에 온 신경을 기울이며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못했다.
그 이유에 대해 남편은 “일단 일정한 간격으로 연락하면 안 된다. 2시간 간격으로 연락을 하면 ‘너 혹시 알람 맞춰놓고 연락하는 거야?’라고 시비 걸린다”며 “메시지만 읽거나 전화만 하며 일률적이면 안 된다. 전화와 메시지를 섞어서 연락해야 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패널들은 의아해하며 이 상황에 대해 주목했고, 오은영은 “정성이 없다 이거다. 마음에 정성이 있으면 어떤 때는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전화를 할 거고 어떤 때는 메시지를 보낼 텐데 일률적으로 하는 거는 정성이 부족하다는 얘기다”고 아내의 마음을 단번에 파악했다.
미용실 정산 오류로 인해 평소보다 15분 늦게 귀가한 남편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씻지도 못한 채 아내가 있는 방으로 가 “늦어서 미안하다”며 죄인처럼 사과했다. 그리고 늦은 이유에 대해 차근차근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아내는 “일이면 늦어도 된다는 거야? 그럼 나는 애 키우고 싶어서 키워? 다 핑계다. 미안할 짓을 하지 마라”며 목소리를 높이더니 “내 입장에서는 다 핑계다. 왜 나는 그 핑계를 다 들어줘야 하냐. 내가 언제까지 봐주고 넌 왜 내가 원하는 걸 하나도 못 들어주냐”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에 남편이 원하는 게 뭐냐고 묻자, 아내는 “이혼하는 거다”고 단호히 대답했다. 이후 아내는 아이에게도 짜증을 내기 시작했고, 이를 본 오은영 박사와 MC들은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상황이 진정된 후, 두 사람은 거실에 앉아 오늘 있었던 일을 되짚어 보았다. 남편은 다시 불거진 싸움의 원인인 연락 문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언급했으나 아내는 한숨을 쉬며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라며 또다시 언성을 높였다.
남편이 차근차근 상황을 설명하려 하자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았던 아내는 “알겠다”며 대화를 마무리 지었고, 남편은 “이렇게 넘어가면 (여보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나는 이 상황조차도 괴롭다. 나를 좀 놓아달라. 내가 괴롭다고”라며 눈물을 흘렸다.
스튜디오 인터뷰에서 남편은 “연락이 안 되면 (아내가) 이혼을 요구한다”며 “아이 앞에서 무릎 꿇게 한 뒤 주먹으로 때리거나 욕을 한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