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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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로 재탄생한 병뚜껑들…“버리는 덴 5초, 분해되는 데 500년”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 선별장 이동통로에 전시된 병뚜껑 벽화. 제주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제공

버려진 병뚜껑들이 모여 예술작품으로 재탄생됐다.

 

제주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재활용 예술 프로젝트인 병뚜껑 벽화와 돌고래 등 조형물을 7일부터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 관리동 복도에서 상시 전시한다고 3일 밝혔다. ‘업사이클 아트 프로젝트’는 버려진 병뚜껑을 모아 지역민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이번 정거장은 동복리 자원순환 마을입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버려진 플라스틱 재질 병뚜껑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도와 제주도개발공사,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가 주최·후원했다.

 

작품의 소재가 된 3650㎏의 병뚜껑은 제주도 내 종교기관, 학교, 어린이집, 환경단체, 기업 등 35개 단체가 ‘2024 플라스틱 분리배출 실천 캠페인’을 공동 진행해 모았다.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 관리동 복도에 전시된 병뚜껑 조형물. 제주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제공

작품 역시 학생과 주민들이 직접 만들었다. 제작에는 초등학교 어린이 100여명과 주민, 예술가들은 병뚜껑들로 제주 바다, 해녀, 돌고래, 제주 돌담길 을 형상화해 벽화나 조형물로 표현했다.

 

전시 주최 측은 “매년 막대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1분마다 트럭 한 대 분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으며, 이 속도로 간다면 2050년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이번 전시는 작은 병뚜껑 하나에서 시작됐다. 플라스틱 병뚜껑은 단 몇 초 만에 버려지지만, 자연에서 분해되기까지는 500년이 걸린다. 이러한 플라스틱의 문제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작은 실천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