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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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실시간 방송 통해 ‘대리 베팅’… 300억대 도박장 운영한 일당 검거

동남아에 도박장을 개설하고 유튜브를 통해 ‘원격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도박 공간 개설 등 혐의로 도박사이트 총괄운영자 40대 A씨등 4명을 구속 송치하는 등 일당 34명을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동남아에 사무실을 차리고 유튜브를 통한 300억원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충북경찰청 제공

이들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다수가 원격 도박에 참여하도록 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동남아 지역에 사무실을 차리고 다수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카지노 게임을 실시간 방송했다.

 

그러면서 내국인 도박 참가자들과 유튜버를 연결해 유튜버들이 도박 참가자 대신 베팅하는 방법으로 약 300억원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도박 참가자들이 베팅 금액 등을 채팅으로 알리면 딜러가 지시를 이행하는 영상을 도박 참가자가 시청할 수 있게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베팅을 대신하다 검거된 유튜버는 28명에 달한다.

 

특히 총괄운영자 A씨를 중심으로 온라인 상담, 유튜버팀, 도금 환전업무, 재무 관리 등의 역할 분담으로 통해 조직적으로 도박 채널을 운영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차별화로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며 “사이버도박도 명백한 범죄행위이며 청소년의 경우 중독될 수 있는 만큼 처음부터 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