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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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경유차 주춤하자 LPG차 ‘쾌속 질주’

KG, 바이퓨얼 모델 5개로 확대
한 번 충전 시 최대 1000km 운행
쏘나타 LPG 택시는 압도적 1위
연료별 신차 등록서 3위에 올라

신차 시장에서 큰 조명을 받지 못해 온 액화석유가스(LPG)차의 올해 판매량이 크게 늘며 업계에서도 LPG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3일 KG모빌리티는 LPG와 가솔린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바이퓨얼 모델의 라인업을 기존 토레스에서 액티언, 토레스 밴, 코란도, 티볼리까지 5개 차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KG모빌리티에 따르면 바이퓨얼 모델은 도넛형 LPG 봄베(58ℓ)와 가솔린 연료탱크(50ℓ)를 완충하면 한 번의 충전과 주유로 최대 1000㎞ 주행이 가능하다. 주연료인 LPG가 모두 소진되면 가솔린으로 자동 전환되고, 운전자가 직접 연료를 전환할 수도 있다.

연간 4만대 규모의 택시 시장에도 LPG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며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차는 단종됐던 쏘나타 LPG 택시를 4월에 재출시했으며, KG모빌리티는 택시 모델인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를 5월 출시하며 택시 시장에 진출했다.

8세대 쏘나타 LPG 택시 모델 ‘뉴 쏘나타 DN8’은 출시 7개월째인 10월 기준 누적 1만3688대가 판매되며 국내 승용 택시 신차등록 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승용 택시 시장에서 쏘나타가 차지하는 비중은 47.5%다. 2위를 차지한 기아의 뉴 K5는 4388대 등록돼 15.2%를 차지했고, 이어 그랜저 3046대(10.5%), 스포티지 1684대(5.8%), 아이오닉5 1229대(4.3%) 등의 순이다.

앞서 현대차는 LPG 포터가 단종된 지 20년 만인 지난해 11월 LPG 2.5 터보 엔진을 탑재한 1t 트럭 ‘2024 포터 2’를 출시했다. 기아도 봉고에 디젤 엔진 대신 LPG 2.5 터보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공개했다.

상업용 차량을 중심으로 LPG 모델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틈을 파고든 것이다. LPG차는 친환경 정책에 따라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경유차 수요도 흡수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연료별 국내 신차(승용·상용 포함) 등록 현황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에 등록된 LPG차는 13만7314대다. LPG차 등록 대수는 휘발유차(65만4710대), 하이브리드차(31만1769대)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전기차(12만2672대)와 경유차(12만1306대)를 제쳤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